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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4. 11. 19. 00:24

sns말투에 넘 익숙해져서 마침표를 안 쓰게 됐는데 양해바랍니다...

여기 말고 다른 티스토리에서 넘 스팸덧글 달리는거 보고 짜증나서...티스토리를 뜨려고 합니당 근데 언제 뜰진 모름 제가 이 게으름에서 벗어나면 어느 순간 아무 말 없이 티스토리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아마 연성은 포스타입에 백업할지도 안할지도 모르겠는데 이런 옛날 글을 2024년에 굳이? 백업을? 싶기도 합니다 아마 남이 못 보는 형태로 올릴 수 있는 어딘가가 있다면 거기가 제일 좋겠지요 저는 제 글이 좋지만...이제와서 몇 년이나 지난 글을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창작된 글들이 제일 좋지 않겠습니까 

아마 앞으로 따로 도검으로 창작하거나 덕질 이야기를 하게 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애정의 변화를 알고 놓아줘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팠다고 생각하고 딱히 후회나 미련은 없네요. 저는 제 오래된 본진...ATLUS에 뼈를 묻으러 돌아갑니다.

여러가지로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마 이게 마지막 글일 테고 이 이후론 예고없이 블로그가 없어지는 일밖에 없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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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창피한데요...

잡담 2024. 2. 18. 18:34

탈덕 1년 반...? 만에 카샤기리 보고 머리채 잡혀서 다시 돌아왔읍니다 히로미츠 형제 애정한다 근데 뭐 할 건 아니고 지금은 페르소나 해야 돼서...그냥 도검 다시 판다고만 말하고 싶었어요 

근데 다시 해보니까 여전히 재미는 없고 무라마사 쌍기도 봤는데 옛날같은 감성이 솔직히 없어서 옛날처럼 열렬한 덕질은 아니고 곁장르중 하나...일 거 같아요 원래 제 본진은 페르소나였기 때문에 리로드가 나온 지금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도검 할 시간이 없네요 타르타로스 돌아아죠 

글도 뭐 탈덕하면서 비공개처리한 거라서...다시 공개해 놓겠습니다 저는 관종이라서요 그치만 이 장르는 크고 존잘님은 많으니까 딱히 제가 있든 없든 뭐...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ㅠ 근데 그냥...제가 좋아하는 제 글이었고, 뭔가 좀 오래 깨작여서 완결낸 글이어서 제가 애착이 있어서 누군가 봐주면 좋겠단 생각으로 그냥 비공개 풀어놓습니다 원래 글 쓰는 사람들 다 그렇잖아요 솔직히 별로 제대로 쓴 글이 아닌건 알아요 남들처럼 이쁜 글도 아니고 문장 몇 개만 단편적으로 써놓은 것들을 여러개 모아놨을 뿐이니까...그래서 소설형식으로 제대로 리메이크하려다가 때려치운 흔적도 있네요 그것도 그냥 공개해놓겠읍니다  

그리고 옛날이랑 지금이랑 감성이 너무 달라지고 캐릭터들도 너무 많아지고 그래서 아마 저 외전 완결은 뭐 끝까지 못 낼거 같으니까...견습 돌아가고 나서 사니와가 단도 시도하고 1:30 나오고 그 분이 딱 나오는 데서 끝내려고 했었읍니다 대사도 뭣도 없고 그냥 둘이 눈마주치는 데서 끝내려고..완결 못내면 뭐 어케 낼지라도 써놔야죠

뭣보다 제가 존못됐음 이제 뭘 써도 뫄뫄는 밥을 먹고 잠을 자러 갔다 이정도밖에 못쓸거 같음 

 

다 쓰고 나니 마침표가 너무 없네요 트이타하다 와서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밥 마저 먹고...타르타로스 돌러 갈 거에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당 

 

 

+...죄송합니다 이전에 장문의 글을 달아주셨던 고마운 분이 계셨고 저도...거기에 뒤늦게나마 답글을 남겼었는데 제가 실수로 글을 삭제했어요...티스토리에는...복구 기능이 없네요..

그 분이 보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리고...뒤늦게나마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정말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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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ㄷㅁ신작

잡담 2022. 2. 2. 18:38


저는 2시간 동안 도검남사들이 실패하는 이야기를 딱히 돈주고 시간들여서 보고 싶지 않음
사실 더 솔직한 감상을 쓰려면 욕을 빼고 쓰기 좀 힘들거 같아서 이만큼만 쓰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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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치된 세계라는 설정은 뮤에까지 끌고 들어올 필요가 없었던 거 같음 내가 도쿄심각을 안 봐서 이러는 건가? 내가 무지해서 이러는 건가? 하지만 2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실패한 임무를 하염없이 붙잡고 아무것도 안하고(솔직히 그래보임) 있다가 ㅅㅂ 야 우리 임무 실패했다 여기있음 ㅈ되니까 빨리 탈출해야 함 이러고 있으면 사실 ? 싶긴 하지 않은가 마지막에 다시 와서 임무 성공해도 너무 없어보이잖아...

이걸 뒷계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라키 히로히코의 만화술에서 아라키 히로히코는 주인공은 잠시 마이너스로 가는거 같아 보여도 플러스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을 했었음...그런데 강수산화설의 플롯은 한없이 땅을 파고 실패를 하고 방치된 세계에서 만바 못 빠져나갈뻔 할때 실패의 정점을 찍은 뒤에야 천천히 다시 플러스로 나아가는데 이것도 지적된 바가 있음 마이너스에 플러스를 더해서 0이 되는건 절대 플러스로 나아가는게 아니라고...그냥 제자리걸음인데 전편 내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면 적어도 나는 이걸 재밌다고 느낄 수는 없음...

마음에 안 드는건 상당히 많은데 차라리 이럴 거면 아츠카시이문이나 막말천랑전쯤의 플롯이 훨씬 좋았음 간단히 중요한 역사인물이 역수자의 농간에 의해 반동인물이 돼서 역사를 바꾸기 위해 움직인다->그 인물과 깊은 연이 있는 남사가 방황하면서도 결국 역사를 올바로 흘러가게 하며 주인이 역사대로 파멸하는 것을 지켜본다 크으윽 매운맛 넘 좋아요 아니 그치만 요시츠네가 죽는걸 지켜보는 요시츠네 주종이라던가 오키타의 죽음을 바꾸고 싶지만 바꾸지 못하는 야스사다라던가...콘도가 사형당하는걸 봐야 했던 나가소네라던가 크으윽 개꿀이다 맛있다 이게 역사다(죄송합니다) 근데 이게 클리셰가 되고 예측하기 쉬운 극이 되는게 문제라고 생각했는지 이후로는 여러가지로 변화를 주고는 있었음 그리고 그 변화가 맘에 안 들 뿐이지...아니 그래도 파라이소는 좋았는데 ㅅㅂ 

뭐 암튼 그렇다......그 와중에 저는 오카다 이조랑 히젠의 이야기를 참 이 뭐...하면서 봤는데 작중에서 제일 역사를 지키려고 암약한건 히젠 아닌지? 다른애들이 각각 요시다 쇼인이네 이이 나오스케네 하는 애들하고 어울리고 있을때 얘는 역사대로 죽어야 될 사람들 죽이고 일도 열심히 잘 했더니 지 전주인이 나와서ㅋㅋㅋ 사람을 베는게 그렇게 좋녜 미친거 아님? 세상에 히젠 넘 불쌍했다 그순간에 아니 가뜩이나 살인자의 칼이란 트라우마 있는 애한테...그 살인자가 사람 죽이는게 좋냐고 하고 있으면 대체 뭘 어째야됨 야 아무리 바뀐 역사라도 그렇지 할 말 못할 말이 있는거야 심지어 그래놓고서 나중에 세계 방치되니까 미쳐서 날뛰는거 히젠이 처리해야 됨 세상에 뭔데

근데 뮤 히젠 비쥬얼도 좋았고 비뚤어진 태도도 다 좋았고 그랬는데 노래를...못하더라...히젠은 꽤 좋아하는 캐릭터라서 스테도 볼까 고민했지만 저는 비전에서 나가떨어진 인간이라서

 

일단 좋은 이야기를 하긴 해야지요 만바는 참 좋았음 처음엔 히프스테에서 쥬시 역을 했던 배우가 만바를 맡는다고 해서 상당히 반가웠고(스테 쥬시 너무 귀여웠다) 스테만바가 상당히 강렬해서 어떻게 아라만바에 눌리지 않고 야만바기리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음 배우가 아직 무대경험은 많지 않은거 같아서 어케할 생각이지? 했는데 스테만바랑 다르게 이쪽의 만바는 차분하게 자기 할일만 하는 고참 느낌으로 묘사된게 참 좋았고 일단 노래를 잘함...아니 이럴거면 히프스테에서도 쥬시 솔로곡 하나는 줄 수 있지 않았나? 히프스테 실망이야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 애한테 솔로넘버를 안줬어? 다행히도 요즘 도뮤는 노래 잘 하는 애들한테 노래를 많이 시키는 편이라서 만바도 노래 많이 하고 열심히 한다 굿ㅇ0ㅇ)b

그리고 포평이도...역시 어디에 나오든 포평이는 올곧고 밝은 태양같은 캐릭터여서 좋았다 자기가 처음으로 대장을 맡아서 잘 할 수 있을지 성실하게 고민하고 만바랑 충돌하면서도 마지막에 만바에게 내미는 손이..그 구원이 너무 태양같았음 이 햇살캐 같으니라고 진짜 포평이는 어디서 나와도 절대 캐해석 안 어긋나는 남사야 이 부동의 안정성이 너무 좋다

 

 

근데 이제 좋은거 쓸 게 없네요 이게 다라서...뭐 단점도 위에 써놔서 더 쓸 기력은 없다

이걸 보고 1주일 동안 화내다가 아니 내가 이상한가를 반복하고 있다가 그냥 생각을 놨음 그냥 앞으로 안보면 되지 뭘...솔직히 말하면 이번 진검난무제도 존나 꼽게 지역별 등장남사 다른거 보고 기함했음 야 어케 이런 사악한 짓을 하죠? 만바랑 카라쨩 같이 나오는 무대 좀 주면 안되겠어? 암튼 그렇다 짜증났다 아마 히프스테 센슈락 안 봤으면 지금까지도 짜증나 있었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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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잡담 2021. 7. 11. 00:40

 

-제가 여기 키쇼혼기 재미없다고 썼더라고요 근데 상반기에 키쇼혼기 다시 봤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이거 미친놈인가? 이게 왜 재미없어? 싶었읍니다 근데 솔직히 도뮤가 뭔들 재미없겠음

암튼 키쇼혼기는 그 전부터 살짝살짝 내비치던 뮤의 설정 하나를 확실히 보여주는 극인데 이부분이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는 생각하고...근데 지금 생각하면 그러면 안될 이유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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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뮤는 미호토세 때부터 역사에서 그 죽음에 수수께끼가 많은 인물들을 하나둘씩 살려두는 분위기로 갔었는데 키쇼혼기에서 그렇게 살아있으나 역사에서는 지워진 인물들을 모노노베라고 부르며, 그들은 도검남사의 존재를 알고 있고 각 시대에서 도검남사에게 미력하게나마 조력을 해주는 인물로 나옴. 여기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다 모노노베는 기본적으로 역사인물이고...도검남사만 나오는게 보고 싶은 사람은 이 존재자체가 거슬릴 수가 있는것임() 근데 이게 거슬릴 이유가 뭐죠? 달배가 그렇게 했다는데? 달배는 언제나 옳아 달배가 조금이라도 잘못했다고 말하려는 사람은 나와 싸워야함() 

암튼 그러하다 모노노베는 기본적으로는 죽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 역사상에 기록이 없는 사람들이라서 이 사람들은 뭘 하든 딱히 역사를 바꿀 수 없는거임 지워진 존재라서...마츠다이라 노부야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할복을 명령받고 죽은 것으로 역사에 남겨져있고, 사다치카(성이 기억안남)는 애초에 유우키 히데야스의 쌍둥이설 자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키쇼혼기에서는 쌍둥이설을 채택해서 히데야스가 아버지에게 박대받은 이유가 불길한 쌍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쓰며, 그 쌍둥이의 한쪽인 사다치카는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역사에서 지워진 존재로 묘사되고 있음 근데 이거 쓰고 보니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문제 아냐? 역시 센고는 옳았음 이에야스는 까여야 한다...여기서 조금 더 나가면 좀 애매하긴 한데 츠와모노 떄는 요시츠네와 벤케이도 이에 해당될 수 있는데 이건 좀 고려해볼 수 있을 거 같음 아츠카시야마 이문에서는 이 둘이 죽는 결론이 나왔었는데 츠와모노 때는 북쪽으로 도망가는 결론으로 끝맺었기 때문에...이것도 물론 역사수정까진 아니라고 보는데 왜냐면 실제로도 요시츠네와 벤케이가 살아서 북으로 도망갔다는 설은 있기 때문이다 정설은 당연히 아님...(징기스칸 드립도 생각나긴 했다) 암튼 뮤에서 역사인물을 살려줬다? 괜히 죽어야 되는 사람 살려주거나 하는건 아님 천랑전과 무스하지를 보라...ㅠ 나는 이 부분에서 참 원한이 많다 친구랑 츠와모노를 보고 친구가 이거 다 살려주는데 역사수정 아니냐? 라고 말했고 나는 항변했지만 말을 오지게도 못해서 하고 싶은 말을 1/10도 못 전했기 때문이다...암튼 뮤 역사수정 아님 

그래서 뭐 모노노베의 존재에 대해 길게 말했는데 이걸 빼면 그냥 평소의 도뮤거든 중요인물이 역수자한테 홀려서 흑화해선 역사를 바꾸려고 하고 남사들은 그걸 막고...근데 그 와중에 살짜쿵 끼어있는게 역수자가 유우키 히데야스에게 쥐어준 칼이 고우파의 칼(이나바 고우로 추정)이기 때문임 이부분이 또 문제일 순 있음 원작에도 없는 칼을 갖다 쥐어주고 그걸 갈등의 한 축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과연 이나바 고우는 뮤에 먼저 실장되는 전무후무한 남사가 될 것인가 이 부분은 아직도 궁금증으로 남는다 나는 아직 도쿄심각을 못봐서 거기서도 나온단 언급은 본 거 같은데 거기서도 칼로 나오나

뭐 이런 요소들이 다 있어서 그때는 좀...식을 이유도 있긴 했고 여러가지로 재미없게 봤는데 다시 보니까 오히려 재미없을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사실 조금 평소보다 더 오그라드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다만 대체 아카시는 왜 그렇게 코테기리를 신경쓰고 나서는지 모르겠다 왜? 너 이렇게 부지런한 남사 아니잖아...평소답지 않게 열올리기도 하고 하는데 뮤의 아카시는 왜 코테기리를 그렇게 챙겨주고 그러면서도 레슨 이야기만 나오면 빼는 것인가(극중 이야기는 아니지만) 걔를 정말 신경쓴다면 같이 레슨을 해줘ㅋㅋㅋㅋ 

암튼 이거 빼면 다 좋았다 특히 2부에서 드디어 무라마사 솔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무라마사 배우 노래 잘해서 전부터 솔로 하나 넣어줘라 했는데 넣어줬음 톤보키리도 솔로 하나 더 해줬음 톤보는 그래도 돼 츠루마루도 노래 진짜 잘하고...암튼 2부 정말 만족스러움 약속의 하늘은 취향은 아니지만...그냥 좋음 무라마사 솔로는 모두가 보고 들어야 저는 2부 시작시 단체곡들을 참 좋아하는데 약속의 하늘은 좀 아쉬움 미호토세 재연이나 천랑전 재연은 진짜 취향이라...(다들 스칼렛 립스 PV를 봐야 한다)

뭐 그렇음다 언제부터 계속 이야기를 해야지 했는데 그냥 맥락없이 종이접다 지쳐서 생각난거 적어봤음 

 

결론: 세상에 나쁜 달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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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잡담 2021. 6. 17. 08:29

 

-전부터 해야지 하고 안했던 글 순서정리를 해뒀음 근데 외전 자체가 사족같은 거여서 저러고 있다가 계속 안써도 될 거 같단 게으름에 안쓴지 너무 오래 지나가서 이제 와서 마무리짓기도 뭐한데 좀 고민이다...한두 편 정도 쓰면 될 거 같은데 그러기에는 너무 시간이 길게 흘러서ㅠㅠ 그리고 진짜 중요한 부분인데 이제 내가 글을 너무 못씀 과거의 나는 왜 저렇게 내 취향으로 잘썼지...

-그냥 내가 지금 도검 관련으로 뭘 한다는 거 자체가 다 너무 사족같음...저때는 연성을 해야 할 이유(장르 자체가 하도 두드려맞아서 고통받은 심신에 치유가 필요했음)가 있었는데 지금은 도검으로 뭔가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도검은 너무 느긋하고 루즈한 게임이라서 옛날엔 인터넷서핑도 열심히 하고 도검도 열심히 하고 했는데 요즘은 멀티태스킹이 안되다 보니까 도검 자체를 켜놓기만 하고 안할 때가 너무 많은 것이다 일례로 나는 작년 연말부터 모든 이벤트를 스루하고 있다ㅠㅠ 자꾸 까먹는다...ㅠㅠㅠㅠ 켜놓고 멍때릴 때도 있고 그냥 컴퓨터를 안 켤 때도 있고 뭐...그러하다 차라리 완전 자동게임이었으면 나을지도 모르겠다...이래서 나이들수록 자동사냥 게임을 찾나?

-도검 자체에 정이 떨어졌냐면 그건 진짜 아니지만 옛날처럼 열정적으로 뭘 할 수 있는건 아닌거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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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5)

재활용 혼마루(前) 2021. 6. 17. 08:27

-혼마루도 아직 없고, 사니와로서도 한참 미숙한 견습사니와가 나는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단도실의 식신이 건네주는 예상시간 중 그렇게나 많이 나오는 1시간 반, 나오는 검 중에는 너만이 없다. 심술이라도 부리는 걸까, 그런 우아하지 못한 짓은 좋아하지 않을 텐데. 오늘도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 눌러 지우고서 견습사니와의 연수를 도왔다. 그녀와 그녀의 초기도가 머무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며칠동안 방에서 밥을 먹다가 하세베에게 끌려 모두와 식사를 했다.  
"이제는 그러지 않으시는 줄 알아도, 방 밖으로 나오지 않으시면 다들 불안해합니다." 
 "안한다니까." 
 "견습사니와와 카센 카네사다는 자신들의 처소에서 따로 식사를 하고 있으니 주인께서 행동을 삼갈 이유가 없을 텐데요." 
 "넌 우울하다는 게 뭔지 모르지?"  
주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차라리 모르는 게 낫겠습니다, 라며 또 하세베가 이죽거렸다. 가끔, 형이 있으면 이럴까 하는 생각을 한다. 유독 내 앞에만 고기를 많이 갖다놓는 얄미운 모습을 볼 때면 더욱. 
 
 -수행가고 싶다고 아이젠 쿠니토시가 떼를 썼다. 
 "안돼." 
 "도대체 왜?!"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다. 슬금슬금 옆으로 다가와서 자신이 수행을 다녀오면 혼마루의 재정을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는 하카타를 물리치는 데 한참이나 시간을 들여야 했다. 그렇게 둘을 겨우 물리치고 나니 은근슬쩍 눈치를 보던 단도들도 더 입을 열지 않았다. 
 
 -"대장. 우리가 강해지는 게 싫어?" 
 "그런 건 아니지만." 
 "아니면 대장이 가지고 있다던 그...트라우마, 같은 거야?" 
 다르다. 이 혼마루에 있는 남사들이 나를 해칠 거라는 생각이나 두려움은 그다지 없다.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만 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남사들은 크든 작든 사니와에게 더 마음을 쏟는다고 들었다. 굳이 나 같은 것에게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정말로 다들 수행을 가고 싶어한다면 그 때는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게 좋겠지.
 
 -다른 혼마루에는 적어도 두셋 이상의 수행을 마친 단도들이 연련멤버로 나오는지, 남사들이 연련에서 지고 분통을 터뜨리는 횟수가 늘어간다. 슬슬 불평을 쏟아낼 시점이니까 나는 아픈 척이라도 연습해 봐야겠다. 우리 혼마루의 남사들은 나의 '아프다' 는 말에 매우 약하다. 그러니까 그 상냥함에 기대도 무슨 말은 하지 않겠지.
그래도 너무 많이 지고 오면 다들 기가 죽을 텐데...대책을 생각해 둬야겠다.
 
-밖에 나와서 남사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햇빛도 좀 쬐라는 타박을 받아서 오후에는 그냥 마루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살짝 졸았다가 누군가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어느샌지 히자마루가 옆에 앉아있었다. 자주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던 검이라 약간 낯설다. 히자마루는 내가 깬 건 아직 모르는지 옆에 앉아서 혼잣말로 한탄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그도 나 못지 않은 난민이었다.
형님께서는 도대체 언제 오시는 건지, 아무리 케비이시를 베어도 오지 않는다면서 한참 투덜거리는 히자마루를 보고 깬 기척을 해줘야 할지 아닐지를 고민하다 결국 과장되게 하품을 하며 지금 깬 척을 해주었다. 
"아, 일어났나."
"덕분에."
"시끄러웠다면 미안하다."
"아냐, 그보다 나야말로 왠지 미안한걸."
혹시라도 들은 거냐고 당황하는 히자마루는 조금 귀여웠다. 왠지 동질감이 느껴져서 나도 그 옆에서 한탄이나 늘어놓아 보았다. 뻘뻘거리던 히자마루는 나중에는 내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같이 힘내자는 말까지 해주었다. 남사에게 동정받은 기분이 드는데 괜찮은 건가 싶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항상 그 동정에 기대고 있구나. 
그나저나 우리 혼마루에는 아직 없는 남사가 너무 많다. 나 혼자서만 카센이 없다고 궁상을 떨면 미안한 일이니까 조금 더 든든한 사니와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도 초기도를 대동하지 않고 연수를 받으러 온 견습사니와에게 나는 괜찮으니까 카센을 데리고 있어도 좋다고 말했다. 그 동안 미안했다는 사과도 같이. 그녀는 머뭇거리며 괜찮냐고 물어봐주었다.
나는 정말로 괜찮다. 사랑과 그리움을 가지고 그를 찾고 있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오늘 가르쳐야 할 부분을 끝내고는 드물게도 그녀와 약간 더 대화를 나누었다. 전보다는 언동이 조금 차분해진 견습은 블랙 혼마루에 대해 조금 더 물어왔기에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가 겪은 이야기는 아닌, 남들의 이야기 중에서 온건한 부분들만. 블랙 혼마루에 대해 관심이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괜찮다면 지금 혼마루에 머무르고 있는 '치료중' 인 남사들과 이야기하게 해주어도 될 거 같아 물어보니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처럼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녀도 여기서 조금은 나아져 주는 걸까, 그러면 기쁜 일인데.
 
-카슈랑 둘이 이야기하고 싶어서 일부러 다른 신선조의 남사들을 원정보냈다. 속였구나!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카슈를 앉혀놓고 오랫만에 몰래 사둔 네일 폴리쉬를 꺼내서 발라주면서 말했다. 도망가고 싶어하는 표정의 카슈였지만, 그 와중에도 바르는 중인 네일이 신경쓰이는지 잡힌 손을 뺴지는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그냥 미안했다고만 말했다. 카슈는 고개를 저었다.

"신경쓰지 마, 주인한테 화난 거 아니야."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 그리고 내가 잘못한 게 맞는데."

"아...진짜, 그런 거 아니라니까...! 나는 그저, 그저..."

더 말을 잇지 못하는 카슈를 보고 있자니 더 미안해진다. 역시 내가 질질 끌고 혼자 처져 있던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남은 손톱에까지 선명한 붉은 색을 바르면서 나는 카슈에게 말해주었다. 나는 지금의 혼마루와 남사들이 제일 소중하다고. 카센을 데려와봤자 그건 내 남은 미련을 해결하는 거 뿐이고, 내가 그리워하는 카센이 돌아오지 않는 것도 알고 있다고. 그러니까 내가 미련을 완전히 버리는 동안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카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금 울었다. 더 미안해졌다.

 

-아이젠이 몰래 수행도구를 꺼내서 혼자 수행하러 나가버렸다. 이래도 괜찮은 건가.

 

 

 

(2017-06-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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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4)

재활용 혼마루(前) 2021. 6. 17. 08:27

 

 

-우리 혼마루에는 가끔 같은 도검남사가 둘 있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 혼마루의 도첩에는 없는 남사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옛날보다 빈도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나쁜 주인을 만나서 상처받은 남사들은 종종 이 곳에 와서 쉬다 가곤 합니다. 우리 혼마루에 있는 남사들 중 반 정도가 대체로 그런 자들입니다. 주인님이 현현시키지는 않았지만, 주인님에게 도움받아 진심으로 모시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혼마루가 그렇게 하나 둘 씩 차던 중에 남사들이 주인님을 위해 데려온, 이 혼마루에서 주인님이 처음으로 직접 현현시킨 도검남사라고 합니다. 언제나 저는 그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아, 이야기가 빗나갔네요. 그래서 지금 우리 혼마루에는 도첩에 없는 남사가 하나, 중복 남사가 하나 있습니다. 도첩에 없는 남사는 견습사니와의 카센 님, 그리고 두 명 있는 남사는 시시오 님이십니다. 시시오 님께서는 옛날엔 많이 위험한 분이셨지만 지금은 거의 괜찮습니다. 등 뒤에서 말을 걸어도 움찔하긴 하시지만 전처럼 칼을 뽑아 다짜고짜 찌르지는 않으시니까요. 지금은 본인의 동소체를 데리고 다니면서 돌봐주고 계십니다.

우리 혼마루는 다른 혼마루랑은 조금 다른 것 같지만, 그래도 매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다른 분들과 같이 시간역행군을 물리치다가 혼마루에 없는 검을 주워 돌아왔습니다. 우리 혼마루에는 희귀도가 높거나 입수난이도가 높은 도검남사가 별로 없어서, 저희들은 주인님을 위해 혼마루에 아직 없는 남사들을 더 많이 데려오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 온 검을 보고 모두가 기뻐해주었습니다. 미카즈키 님께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이번에 데려온 검을 보고 주인님도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이제서야 아와타구치의 방에 신세를 지고 있는 아이젠 님에게 면목이 선다고 하시며 바로 아이젠 님을 불러 그 검을 현현시켜 주셨습니다. 정작 만나게 된 두 분은 영 애매한 반응이었지만 주인님은 그럴 줄 알았다면서 웃기만 하셨습니다. 오늘의 근시는 저였기 때문에, 아이젠 님과 아카시 쿠니유키 님이 지낼 방을 준비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이 혼마루는 보통 도파별로 방을 나누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혼자 지내는 것이 싫어 아와타구치의 방에서 같이 지내고 있던 아이젠 님도 오늘부터는 보호자와 같이 본인의 도파 이름이 붙은 방에서 잘 수 있게 됐네요. 다행입니다. 행운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카시 님은 과연 다른 혼마루의 도검남사 분들에게 듣던 대로 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주인님은 난색을 표하셨지만 곧 알아서 하라고 말씀하셨기에 저희는 주인님 말씀대로 알아서 아카시 님에게 일을 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카시 님이 나긋나긋하게 일하기 싫다고 말하시는 것을 아이젠 님께서 정강이를 걷어차 가면서 같이 말당번을 가는 걸 보다가 그만 웃어버릴 뻔 했습니다. 

 

-오늘은 부엌담당 분들을 도와서 간식시간에 먹을 다과를 준비했습니다. 평소와 같았지만 오늘은 하나가 달랐습니다. 견습사니와 님의 카센 카네사다 님이 일을 돕고 싶다면서 부엌에 들어오신 것입니다. 모두와 같이 하는 일은 어제나 즐거웠지만, 카센 님께서 들어오고 나서 부엌일을 하고 계시던 츠루마루 님께서 이상하게 조용해진 것이 신경쓰였습니다. 가끔은 다른 분들이 시끄럽다고 구박할 정도로 활기차신 분인데 왜일까요.

당고는 맛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카센 님께서는 우아하게 인사하신 뒤 자신과 견습사니와 님의 간식을 가지고 방으로 가셨습니다. 같이 먹으면 좋을 텐데, 하고 말하자 츠루마루 님은 고개를 저으면서 지금 거리를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도 제가 근시입니다. 오늘은 순번상 카슈 님의 차례였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카슈 님께서는 제게 근시를 양보하셨습니다. 사실 모든 도검들이 주인님의 가장 곁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근시라는 자리는 언제나 매우 기쁜 자리입니다만 초기도이고 주인님에게 언제나 각별하게 대하시는 카슈 님께서 왜 갑자기 근시를 양보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인님께 근시가 바뀐 경위를 보고하고서, 혹시 카슈 님과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눈을 피하시는 것을 보니 분명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오늘은 고토 님과 대련을 했습니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느냐고 묻는 고토 님은 저보다 키는 작지만 아와타구치의 단도들 중에서는 연장자에 속해서 그런지 상당히 어른스럽고, 의지하기 편한 것 같아서 카슈 님과 주인님이 사이가 틀어지신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고토님은 웃으면서 별 일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우리 아와타구치도 엄청 많이 싸우거든. 어제는 마에다랑 히라노가 간식 때문에 싸웠다가 야겐한테 혼났어.

의외네요, 아와타구치는 항상 사이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은 누구나 다르거든. 대장도 아마 카슈 키요미츠랑 생각이 다른 게 있으니까 그렇겠지. 조금 있다가 풀려서 이야기하지 않을까.

그랬으면 정말 좋겠어요, 주인님 요즘 왠지 조금 기운이 없는데.

고토 님의 말씀대로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카슈 님과 같이 원정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카슈 님은 원래 원정을 가기로 되어 있던 우라시마 님에게 근시를 양보하고 대신 원정을 자청했습니다. 살짝 카슈 님께 다가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주인님과 싸우셨나요?

그런 건 아니야.

그렇지만, 카슈 님이 근시를 양보하는 건 역시 이상한 걸요.

역시 그렇지?

살짝 맥없이 웃어보이시더니 카슈 님은 말했습니다.

나는 욕심쟁이일까.

네?

혼마루에서 주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남사이고 싶어. 주인이 지금 없는 다른 녀석을 생각하는게 싫은데.

지금 없는...?

카슈 님은 그 뒤로는 더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몰래 간식으로 먹으려고 숨겨둔 과자를 가지고 주인님의 방에 갔습니다. 주인님도 과자를 좋아하시니까 비밀 이야기를 할 때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주인님의 방 바로 옆은 근시의 방이라 혹시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역시 밤에 몰래 잠입하는 건 와키자시의 특기니까요. 오늘의 근시는 쇼쿠다이키리 님이셨고, 그래서 아무 문제 없이 슬쩍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주인님이랑 과자를 먹으면서 슬쩍 여쭈어 보았습니다.

우리 말고도 보고 싶은 도검남사가 있으세요?

그건 왜 묻는 거야?

데려다 드리고 싶으니까요! 주인님의 웃음은 가장 소중하니까, 주인님이 웃으실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그대로도 괜찮은걸, 무리는 하지 말아줘.

에에~그런 대답 말고요.

아니, 그런건 갑자기 물어봐도 대답하기 좀...

그래서 저는 결국 이야기했습니다. 며칠 전에 카슈 님이랑 대화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왠지 고자질 같아서 조금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주인님은 가만히 그걸 듣고 있다가 한숨을 쉬었습니다.

내가 잘못한 거고, 카슈가 화내도 나는 할 말이 없으니까.

하지만...

그리고...그는 내가 데려오고 싶어. 그래서 단도하고 있는 거니까.

 

-소득은 없지만 아무튼 한 가지 사실은 알았습니다. 주인님께서 만나고 싶어하시는 분은 단도로도 혼마루에 와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걸. 이걸로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남사들 중에는 아는 분도 계시는 거 같지만, 이상하게 아는 분들은 다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차별은 나빠요, 흥. 아무튼 저는 열심히 노력해서 주인님의 도움이 되고 싶으니까요.

 

 

 

 

 

 

=딴짓도 많이 했고 쓰려다가 콱 막히기도 했는데 이제서야 그냥 다시 느긋하게 손을 댄다...카센은 데려와야 끝이 나지 암튼 갑자기 뭐든 쓰고 싶게 만들어준 망싸 참 고맙습니다 시발롬들아

 

=고쳐쓰기는 사실 손도 안댔지만...한번 손을 대면 엄청 많이 해야 될 거 같아서 좀 고민되기 시작한다...그러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쓰는 레벨이 돼버릴거 같은데ㅠㅠㅠㅠ 이대로 놔둬야 하나.

지금 와서 다시 보니까 대체 왜죠 싶은 부분 너무 많아 으아아아 죄송합니다 근데 원래 연성은 기분따라 하는 거고 그러다 보면 오류가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거고 그게 나중에 이렇게 괴로워지고ㅠㅠ

 

=남사 시점 재미있음...도뮤 뽕 떄문에 자연스레 모노요시가 나왔음 나름 특별한 위치라서...? 카라쨩은 많이 등장하기도 했었고...나머지는 뭐 없거나 별 에피가 없기 때문에 흑흑 나중에 닛카리도 등장시켜 보고 싶다 닛카리는 쓰긴 어려운 남사인데 좋아...

기왕이면 전 남사 한번씩 이야기하는 걸로 하고 싶은데 소외되는 애들 없었으면 좋겠어 흑흑

 

 

(2017-05-2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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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3)

재활용 혼마루(前) 2021. 6. 17. 08:25

 

(D&D 퀵다이스 앱 사용)

 

 

 

-견습사니와가 온 뒤로 카슈와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못했다고 해야 할까. 그 며칠간 나는 무의식중에서든 일부러였든 다른 남사들을 계속 근시로 두고 있었고 카슈는 카슈대로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평소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로 이쁘게 바른 네일아트를 자랑하러 오거나 별 일도 없으면서 괜히 토닥토닥 쓰다듬쓰다듬 해달라며 품을 파고들거나 하면서 매일 나랑 노닥거리곤 했는데. 역시 카슈도 나한테 화내고 있는 걸까. (홀-만나러 간다/짝-가지 않는다. 1D10-2)

사과하러 가고 싶지만, 나는 가장 처음 함께했던 카슈에게조차 그럴 염치가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조금만 덜 흔들리게 된 뒤에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은 조금만 다정함에 기대기로 했다. 비겁한 변명 같지만.

 

(남사 방문, 나키기츠네)

-대신 찾아온 남사는 평소에 그다지 말을 나눠보지 못했던 남사였다. 내가 직접 단도한 남사들 중 하나였다. 어째서 찾아온 걸까 생각해내는 것보다 남사의 어깨에 느긋하게 몸을 두르고 있는 여우가 입을 여는 게 더 빨랐다.

야아야아, 주공. 나키기츠네는 주공께서 몸이 안좋으신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사옵니다요.

나키기츠네는 말수가 적어도 항상 좋은 녀석이었다. 옛 혼마루에서도 여기서도. 그리 신경써주지 못했던 나를 주인이라고 이렇게 걱정해서 찾아와줄 정도로는 호인이다. 면포로 가리고 있는 얼굴 밑에는 내게도 나눠줄 정도의 배려가 드러나 있지 않을까.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보는 나키기츠네에게 웃었다.

아니야, 평소랑 똑같은데 왜 그런 생각을 한 거야. 

거짓말은 좋지 않사옵니다, 주공! 그렇게 죽은 사람 같은 눈을 하고 있으면 안된다고 나키기츠네가 그랬사옵니다!

표현이 직설적이구나, 나키기츠네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제법 죽은 사람같이 보이는 걸까. 죽어본 적은 없더라도. 뭐라고 말하려는 내 팔을 잡아끌어 일으켜서는 나키기츠네가 나를 데리고 방을 나간다. 곧바로 주방으로 가서는 접시 하나를 건네주었다. 모양이 낯설게도 비뚤배뚤했다.

고마워.

........먹어.

레어한 목소리를 들었다.

 

-유부초밥을 오물거리며 이왕 나온 김에 조금 더 힘을 내볼까 하고 생각했다. 혼마루에 별 일은 없는지 하루에 한 두번 정도는 돌아보곤 했는데, 요새는 많이 소홀해졌다. 서류는 다 작성해뒀고 그냥 놔둬도 하세베가 알아서 해줄 테니까, 한번 둘러볼까.

별 일은 없는 거 같아서 며칠 소홀했던 일들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도해와 연결, 출진명령.

그리고, 

언제나 이 곳에는 혼자 들어온다. 나를 올려다보는 도공에게 적당히 쌓인 자원의 양을 적어 건네주었다. 며칠동안은 단도를 하지 않았는데, 정리는 잘 되어 있고 먼지 하나 앉지 않은 깨끗한 공간. 아마도 내가 없는 동안 누군가가 들어와 청소를 하고 가는 것 같다. 사소하지만 상냥한 배려심을 느낀다.

(카센 단도 1~9 실패/0 성공  1D10-4)

(혼마루에 없는 새 칼이 홀-나온다/짝-안 나온다 1D10-3. 도종-타도)

(혼마루에 없는 타도 중 단도 가능한 칼은 소우자와 나가소네. 홀-소우자/짝 나가소네. 1D10-2)

 

-세 시간이라면 오늘도 원하는 도검은 아니었다. 지금 와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곘지만. 일단 완성되면 다시 오기로 했다. 

 

-놀라서 소리를 질렀더니 도검들이 우르르 달려왔다. 우라시마가 울며 달려드는 바람에 나가소네는 자기 소개도 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뒤로 넘어져버렸다. 복잡한 표정을 지은 하치스카가 다른 도검들보다 한발짝 뒤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여기 와서 아프던 때는 나가소네를 정말 자랑스러운 자신의 친형이라고 말하던, 그리고 언젠가는 이제는 장난처럼 위작이라 미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게 됐던 하치스카는 정작 나가소네를 보고 아픈 자기 기억을 조금 되새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옆에서 그저 지켜봤다. 둘의 눈은 마주쳤고, 하치스카는 흔들리는 눈빛을 감추듯 매몰차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평범한 코테츠 형제의 모습이 아닐까.

방으로 돌아가자 하치스카가 기다렸다는 듯 찾아왔다.

축하한다고 말해도 될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얼굴을 보는게 그리 불쾌하지는 않으니까. 코테츠의 이름을 칭하는 가짜라는 것은 여전히 기분나쁘지만.

그거, 보통 다른 혼마루의 하치스카들도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 남은 건 형제싸움 정도려나.

하하.

살짝 메마른 목소리로 하치스카는 웃었다.

그의 방은 어떻게 할 셈이지.

당연히 형제 셋이서 한 방이지. 애초에 너랑 우라시마, 큰 방 쓰게 해뒀잖아? 다 오늘을 위해서라구.

....불쾌하다.

얼굴에는 진심이 나오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약간 남은 서류를 견습사니와랑 같이 정리했다. 견습사니와는 오늘도 혼자 와주었다. 미안한 마음이 가득이었다. 겁먹을지 몰라서 되도록 말을 걸지 않고 일을 하던 중, 매우 드물게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혼마루에 새 도검이 오는 건, 어떤...기분인가요?

설명하기는...어렵네요. 낯선 도검보다는, 이미 본 도검들이 더 많아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견습에게 무엇을 설명해야 좋을까. 그냥 간단하게만 말하기로 했다.

저, 이 혼마루가 처음이 아니거든요.

아......

여러 혼마루를 전전하는 사니와는 제법 있지만 그 이유는 적어서, 아마 견습이라고 해도 대충은 이해할지 모른다.

그런거, 유언비어라고...

하하. 그렇게들 말하죠. 혹시라도 정말 그런 곳에 던져질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도 사니와 같은 거 안 할 테니까.

거기까지 말하고서야 뒤늦게 실언을 깨달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다시 서류일을 시작하는 견습사니와의 손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요즘은 거의 없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그, 런거...아니에요. 미안해요.

그 뒤로 작업이 끝날 때까지 말을 걸지 못했다. 서류를 내게 건네며 고개를 깊게 숙이고 그녀가 방을 나가 문을 닫았다. 장지에는 낯익은 그림자가 비쳤다. 아마 그녀를 데리러 온 모양이었다. 눈에 띌 때마다 하나씩, 마음에 조그만 가시를 박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전력확충이다...드랍남사 실장을 홀-시킨다/짝-안 시킨다. 1D10-7)

(모노요시는 있다...1~4 후도/5~8 아카시/9 둘 다/0 재판정  1D10-7)

다음에는 아카시가 온다 요캇따네 아이젠

 

-내용 없는데 짧고 개느림...ㅋ...ㅋㅋ

 

(2017-03-2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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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2)

재활용 혼마루(前) 2021. 6. 17. 08:25

-사채 혼마루에서 쪼금 낙서했을 때 미츠타다를 애칭으로 부른단 설정이 있었는데 까먹었었다...이제 넣는다. 비축본이 조금 생기면 사채에 가져갈까 말까 조금 고민하는데 부끄러워(mm

견습 사니와 설정을 많이 고민했다. 흔한 탈취꿈나무-이세계 주민-쿨싘한 합리주의자 등등...그러다가 생각해보니까 요우렌에겐 내가 써놓고도 맨날 잊는 강제 정신안정 기능이 있었기 때문에 활용해보기로 했다.

 

 

 

 

-틀어박혀 내 방에서 나오지 않은 3일동안 삼시세끼는 전부 고기반찬이었다. 견습 사니와가 온다고 기합이 들어있던 미츠타다의 작품인지, 아니면 내게 불만이 있는 초기조들의 작품인지 모르곘다. 매일 밥상을 가져다주던 하세베의 표정을 생각하면 후자일 것 같다. 그때마다 나는 슬쩍 근시를 밥상머리로 불러서 밥을 나눠먹곤 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고기가 싫은 건 아니지만, 고기가 주 메뉴가 되어있는 밥상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심술꾸러기들.

내일부터 견습의 연수과정을 제대로 시행하겠다는 말을 하고서야 밥상의 고기는 줄어들었다. 그다지, 고기 때문에 항복한 것은 아니었지만. 

 

-견습사니와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고개를 숙였다. 다른 도검들이 쓸데없는 말을 했는지 그녀는 일부러 카센을 방에 대기시켜두고 왔다고 했다. 할 말이 없다. 사과하는 나에게 대답하는 그녀의 말은 작고 가늘어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었음에도 시선은 마주치지 않는다. 내가 말을 조금이라도 크게 하면 눈에 띄게 흠칫거리며 조금씩 떨기까지 한다. 이제는 내가 꽤 많이 떨쳐낸 것이 그녀를 통해 보인다.

건네받은 인적사항에는 분명 아무 문제 없다고 적혀 있었는데. 

 

-항상 이런 식이다. 약간의 착오가 있었다고 다시 보내진 서류를 읽었다. 견습 사니와는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현현하게 된 카센과는 왠지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지만, 그 외의 사람들과는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내가 카센을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두고 왔다고 생각하니 한층 더 미안해졌다. 당연히 이런 경우 양보해야 하는 것은 내 쪽이다. 

그나저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해도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쳐서 쓸 수 있다면 어떻게든 움직일 정도로만 고치면 된다는 그 지겨운 사고방식들. 견습사니와에게는 되도록 콘노스케를 통해 말을 전달하고, 카센을 통해 필요한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기로 했다. 

 

-무리하고 있지는 않니? 자, 간식.

고마워. 아, 나만 먹는건...아니지?

걱정하지 마, 견습 사니와 양에게도 주고 왔어.

미츠가 앉은뱅이 책상에 간식쟁반을 내려놓으면서 내 맞은편에 앉았다. 미츠는 내게 할 말이 있을 때마다 간식당번을 자처해 들어오곤 했다. 오늘의 간식은 단골 제과점의 롤케이크였다. 평소엔 두 조각이었는데, 같이 이야기하면서 먹으려고 자기 것까지 챙겨왔는지 네 조각이 이쁘게 접시에 놓여 있었다. 미츠를 어떻게 살살 구슬려서 한 조각을 더 먹어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미츠가 입을 열었다.

견습 사니와 양은 우리도 무서워하는 것 같아서, 네가 말하는 대로 모든 편의는 카센을 통해 보게 했지만,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당연하지. 애초에 업무를 배울 땐 나랑 마주쳐야 할테고, 언제나 방 안에 틀어박혀 있을 순 없으니 우리 애들이랑도 얼굴을 맞대게 돼. 그리고 그 사람이 정식으로 사니와가 된다면 정부의 관계자들과도 얼굴을 맞대게 되겠지.

거기까지는 생각해 뒀구나.

내가 미덥지 못했어?

미츠는 대답 대신 롤케이크에 포크를 찔렀다. 정곡을 찔렀겠지. 당연하다면 당연한 생각이지만. 그것도 또 걱정은 걱정이니까, 미츠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건방진 걱정이야, 내가 지금까지 몇 명이나 정신줄을 붙여줬는지 알아? 츠쿠모가미랑 사람은 다르겠지만, 아무튼 어떻게든 될 테니까. 

억지로 떠맡았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다. 미츠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우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아주 약간은 안도한 기색도 보였다. 괜히 얄미워보인다.

감히 주인을 두고 쓸데없는 걱정을 한 벌을 받아야겠네. 미츠 롤케익 한 개 압수.

살찌면 멋지지 않을 텐데.

시끄러워.

 

-기본적인 영력 사용법을 가르쳐줬다. 기본적인 도검의 현현은 이미 카센을 한 번 현현시켜봤을 테니 생략하고, 아마 사용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영력을 통한 치유나 방어, 정화를 가르쳤다. 가르치기 전에 꼭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먼저 사족을 달았지만 그녀는 뜻밖에도 가르쳐달라고 했다. 궁금했기에 살짝 물어봤다.

불필요할지도 모르는 것을 배우기 위해 나와 오래 있는 것이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조금이라도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고 뜻밖에도 제대로 된 답변이 돌아왔다. 의욕은 충만한 모양이었다. 

불필요한 덧붙임같지만, 그녀의 영력은 나보다 훨씬 더 높았다. 아마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결계 관련이나 공격 계열의 영력 사용법에도 적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연수시간을 제외하면 그녀와 얼굴을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나도 밖으로 잘 나가지 않고, 그녀도 정말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였다. 이런 경우를 위해서 따로 외딴 별채라도 하나 만들어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녀의 초기도는 그녀의 수발을 들고 있었기에 자주 바깥으로 나와 밥상을 받아 돌아가거나 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마주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이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고 돌아 도망치든 자리를 뜬 것도 아직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저녁에 이즈미노카미가 방에 들어왔다. 노사다가 불편하냐고 묻는 그에게 뭐라고 대답해줄지 조금 고민하는 동안 이즈미노카미는 혼자 뭘 오해했는지 우아하지 못하다고 혼날까봐 진땀을 빼고 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상호관계가 있는 사이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니와의 도검 사이에서도 적용되는 걸까. 

그런 바보같은 이유로 피하는거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이즈미노카미가 보기엔 어느 쪽이든 같아보일지도 모른다.

 
-오사카성을 탐사하던 남사들이 아직 우리 혼마루에 없는 단도를 하나 가져왔기에 현현시켰다. 친근하게 품을 파고드는 단도한테 찔리는 건 아닌가 하고 긴장감없는 생각을 하면서, 생각과는 달리 팔을 단도의 등에 둘러 안아주었다. 품에 안기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고 들었지만, 마르고 딱딱한 품이니 한 번 정도 안아주고 나면 흥미를 잃겠지. 
아와타구치의 단도들이 매우 기뻐했다. 새 동료를 맞은 기념으로 오늘은 가볍게 연회를 열어주기로 했다. 그 와중에 고토가 이치 형은 아직이냐고 나를 갈구는 것이 조금 슬프다.

 

-견습 사니와와 카센에게 연회의 참석을 권하러 갔던 아이젠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예상대로였다.

축제인데 따돌리는거 같아서 왠지 찔리는걸. 

오오, 언제부터 타인을 그렇게 배려할 수 있는 인격도가 된 겁니까, 아이젠 쿠니토시 군.

기분나쁜 말투 쓰지 마, 주인. 그리고 나는 원래 주인 빼고 다 잘해준다고.

아무튼, 심부름 수고했어.

아이젠을 내보내고 나서 잠시 고민했다. 연회를 열 본채의 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보일만한 빈 방이 있으니, 거기에라도 잠시 자리를 마련해볼까. 두 사람을 위한 주효를 마련해두고, 연회를 멀리서나마 보게 한다면 좋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마주해야 했다. 그녀에게 겉옷을 벗어 덮어주며 준비해둔 방으로 데려가며,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배려에 감사한다고 말하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립고도 그리워서 나는 혼자 조금 늦게 연회장으로 갔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혼마루에 없는 도검

단도: 호쵸 토시로/후도 유키미츠/타이코가네 사다무네/극단도 없음

협차: 나마즈오 토시로

타도: 카센 카네사다/킷코 사다무네/센고 무라마사/소우자 사몬지/나가소네 코테츠

태도: 코기츠네마루/이치고히토후리/코우세츠 사몬지/아카시 쿠니유키/쥬즈마루 츠네츠구/오오덴타 미츠요/히게키리

대태도: 이시키리마루/호타루마루

창: 톤보키리/오테기네

치도: 이와토오시

 

트라우마로 아직 현현시키지 않은 도검과 평범하게 난민상태인 도검들이 섞여있다. 불쌍해서 비보랑 연대전은 클리어한 걸로 해주기로 했다...코가라스마루/우구이스마루/소하야노츠루기/오오카네히라는 얻은 걸로...

대체 후도는 언제 올 것인가 나 요즘 후도 너무 좋은데 이벤트로 풀어주면 요우렌네 혼마루에도 실장시켜줘야지 근데 언제(생략)

 

설정상 니혼고 이후 실장된 도검들에 대해선 트라우마가 없다.

 

(2017-03-0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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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나무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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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1)

재활용 혼마루(前) 2021. 6. 17. 08:24

 

-견습이 온다는 말을 들었다. 공문을 읽던 내 손에서 하세베가 공문을 뺏아 읽더니 웃었다. 
이 혼마루에 와서 배울 것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확히 뭘 비웃는 건지 말해주면 좋겠는데, 근시님. 
아직도 연도가 최고에 도달한 남사가 카슈 키요미츠 하나밖에 없는 이 혼마루에 견습 사니와가 와서 주인의 무엇을 배워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됐어, 내가 바보였지. 다른 혼마루 하세베가 부럽다.

저도 다른 혼마루의 사니와가 가끔 유능해 보입니다.

나는?

항상 유능하지 않아 보이지요.

나는 결국 하세베랑 같이 웃어버렸다. 나는 내 무능함을 알고, 그럼에도 받쳐주며 주명을 쫓지 않는 하세베를 좋아헀다. 다른 하세베들과 비교하면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도 나를 앞에 두고 지금 주인은 그런 녀석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하세베가 편했다.

 

-견습이 온다는 소리는 금방 혼마루 안에 쫙 퍼져버렸다. 순수하게 두근거리는 남사들이 대다수, 불안해하는 남사들이 소수였다. 후자의 남사들은 내가 얼마나 미덥지 못한지를 알고, 동시에 자신들이 아직 얼마나 더 불안정함을 남겨두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 중 대표로 뽑혔는지 카슈가 원정을 마치자마자 바로 방으로 들어왔다.

안돼!

돼.

뭐가 안되는지부터 물어봐줘야지!

티격태격한 끝에 카슈가 그렇게나 견습을 싫어하는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럴 줄 알았지만 역시 또 괴담처럼 퍼져 있는 혼마루 탈취에 대한 이야기들 때문이었다. 나는 카슈를 앉혀놓고 이 혼마루는 원래 용도와 약간 빗나간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 다른 혼마루보다는 사니와의 역할이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잘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마인드로 상처받은 도검들이 보내져서 치유되는 곳이기에,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니와가 아니면 곤란하다고. 그럼에도 카슈는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싫어.

그럴 리는 절대로 없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카슈는 넘어갈 거 같아?

절대 안 넘어가지, 당연히.

그러면 됐네. 우리 혼마루에서 연도가 가장 높은 건 카슈니까. 

그런 문제가 아니라니까, 정말이지.

 

-하지만 역시 의아했다. 이 혼마루는 내가 카슈에게 설명했던 대로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엔 몰랐던 사실이지만 내 존재 자체가 불안정한 정신과 마음을 안정시킨다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도검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나 트라우마를 조금씩이나마 잊어가고 평온을 찾을 수가 있다고. 그러니까 이 혼마루는 내가 아니면 별 의미가 없다. 견습이 와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탈취의 목적 같은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 혼마루엔 희귀한 도검이 많이 모여 있는 것도 아니고 자원이 많은 것도 아니라 아무 메리트가 없다. 마음 편하게 견습을 기다리기로 했다.

 

-견습이 오는 것은 3일 뒤. 미츠타다가 이상하게 의욕을 불태우고 있기에 물어보니 주인이 얕보이는 일이 없도록 성대하게 만찬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말리고 싶었지만 다른 도검들도 오히려 합세해서는 눈을 이글거리고 있었다.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면야 나는 뭐가 어찌됐든 좋은 노릇이다.

단도한 미츠타다와는 많이 친해졌다. 그 검은 옷자락과 장갑도, 금색의 척안도 옛날처럼 숨 막힐 듯 무섭지는 않다. 미츠타다는 내가 겪었던 일은 잘 모르지만 동소체에게 안 좋은 일을 당했다고 누군가에게 들었는지 자기 일처럼 화내주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기에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었다. 그 뒤로 친해진 것은 좋지만, 너무 나에게만 무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 다른 도검들이 그걸 지적하기도 하고. 

 

-오늘도 하루 세 번의 단도를 했다. 아직도 나는 기다리고 있다.

중간점검을 하는 느낌으로 도첩을 펼쳐보았다. 아직도 비어있는 남사들의 목록이 많다. 다 갖춰지지 않은 도파는 아와타구치, 사몬지, 사다무네, 산죠, 라이, 카네사다, 미이케, 아오에, 무라마사, 코테츠 등등. 듬성듬성 비어있는 목록이 가끔은 얄밉다. 특히 카네사다.

 

-혼마루는 많이 북적북적해졌다.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도검들과 같이 지내고 있다. 나는 하루의 업무지시를 내린 뒤 남는 시간을 거의 대부분 내가 좋을 대로 보내고 있었다. 평소에는 맡은 도검을 돌봐주고 있지만 기쁘게도 최근에는 블랙 혼마루에서 구출된 도검이 없다고 한다. 여러가지로 기쁜 일이다. 어쩌면 견습 때문에 업무를 잠시 보류받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견습을 마중나가러 현세로 가려고 했지만 도검들에게 만류당했다. 주인의 체면이 있으니 혼마루에 오는 걸 기다리는게 좋다느니 뭐라느니. 평소에 나를 얕잡아보는 하세베가 그렇게 말하면 아무 설득력도 없지 않을까. 담당자에게 견습이 길을 잃거나 하지 않도록 잘 봐달라고 말했다.

 

-방침이 변경되어 이제는 견습으로 업무를 배우는 사니와들에게도 미리 초기도가 지급되는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애초에 견습으로 미리 일을 배워두는 게 중요하니까 초기도와의 관계를 다져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처음 생각해뒀던 방보다 조금 더 넓은 방을 주도록 했다.

 

-견습이 도착했다.

 

-견습을 교체해달라는 요청과 견습의 초기도 현현 금지 요청은 모두 거부당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택했던 농성은 3일만에 츠루마루에 의해 강제로 해제당했다. 견습 사니와가 아무것도 못하고 방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하며 츠루마루는 한심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겁쟁이로구나.

미안해.

내가 아니라 그 여자아이에게나 사과하는 게 어떠냐. 잔뜩 주눅들어서 방 밖으로도 안 나오고 있질 않느냐. 다행히 다른 녀석들이 친절히 대해주고야 있지만 그 아이는 애초에 네게 배우러 온 거야.

......

단도실을 열고 호기좋게 단도를 시작한 녀석이 이게 무슨 꼴인지 원. 매일 그렇게 와라 와라 노래를 부르던 카센 카네사다의 얼굴이 그렇게나 무섭더냐?

츠루마루.

아니면, 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부드럽게 웃는 카센 따위는 보고 싶지 않더냐?

 

-마음이 헤집혀 드러나는 순간은 견디기 힘들다.

 

 

(2017-02-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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