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연성은 도검난무의 2차 창작으로, 원작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블랙혼마루 등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설정을 다수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묘사에 캐릭터 개악/헤이트 창작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폭력 및 고어요소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사니와가 주인공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카슈는 아직 나에게 먼저 다가오지는 않는다. 나도 카슈를 자주 부르지는 않는다. 도검남사가 눈앞에 보이면 머릿속에서는 마음대로 기억이 되살아난다. 손가락을 마디마디 잘라버리던 칼, 배에 쑤셔박히는 칼, 눈을 천천히 도려내는 칼, 귀를 자르는 칼. 그런 기억들을 조용히 가라앉히고서 겨우 카슈를 부를 때마다 초조해하던 표정의 카슈는 기다렸다는 듯 환하게 웃으면서 다가온다. 올려다보는 카슈를 쓰다듬어주면서 나는 카슈의 칼이 나를 찌르던 것을 떠올려보았다. 전처럼 생생하게 떠오르지는 않았다.
-큰 곰인형의 배를 가르고 솜 속에 얼굴을 처박은채 잠든 카슈를 보며 복잡한 마음이 되었다. 아마 전의 혼마루에서는 절대 잠들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다음날 자기 전에 카슈를 살짝 불러보았다. 당황하며 나? 하고 당연한 소리를 하더니 안절부절 못한다. 그래도 돼? 하고 물어보았다. 카슈는 내가 그렇듯 나의 트라우마를 안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적어도 같이 잠든 도검에게 칼을 맞은 기억은 없다.
카슈는 내 팔베개를 베고서 불편한듯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어느샌가 미동도 없이 곤히 잠들었다. 색색거리면서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다음날 카슈는 나 대신에 바늘과 실을 신청했다. 곰인형의 배를 수리해줄 거라고 말하면서. 잠을 못잘 텐데 괜찮으냐고 묻자 주인이 팔베개를 해줄 테니까 괜찮다고 했다. 싫지는 않았다. 나도 카슈가 옆에 있는 동안은 잠을 설치지 않았다.
-카슈의 바느질 솜씨는 최악이었고, 나는 바늘을 들지도 못한다. 결국 카슈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을 보다 못해 시설 직원에게 부탁해 곰인형을 꿰맸다. 직원이 곰인형을 꿰매주는 동안 나는 바늘에 잔뜩 찔려 핏방울이 맺힌 카슈의 손가락을 치료했다. 이런 작은 일로 치료받는거 처음이야, 라고 바늘에 찔렸던 손가락을 바라보며 카슈가 웃었다.
-내가 아닌 카슈의 요청이라면 내게 허락되지 않는 것도 반입되는 건지도 모른다. 상상력이 부족한 터라 바늘로 어떻게 죽어야 할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금은 죽을 생각이 없다.-환지통에 시달렸다. 환지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사지는 손가락 하나 모자람 없이 붙어 있으니까. 다만 잘렸던 적이 있는 몸은 그것을 기억하고, 새로이 돋아난 손가락은 그때 잘렸던 것처럼 아파온다. 눈물과 목소리를 참고 이불을 덮고 있으면 이불위로 카슈가 나를 토닥여 왔다. 울지 마, 아프지 마.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검인 이상 물을 별로 좋아하진 않을 텐데도 카슈는 내 목욕을 종종 도와주었다. 그때마다 카슈는 어디 하나 덧그을데 없을 만큼 잔뜩 난 흉터위로 조심스레 거품낸 스폰지를 문질러 몸을 씻어주었다.
목욕이 끝나고 미안하다고 말하기에 네가 낸 상처가 아닌데 왜 사과하느냐고 말하며 바나나우유를 입에 물려주었다. 같이 앉아서 바나나우유를 마셨다.-방은 6인실이다. 나와 카슈 둘이서만 쓰기는 넓은 방. 이유를 묻자 직원이 반색하며 이제 카슈랑 제법 친해지신거 같아 그렇잖아도 말을 꺼내려고 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들어맞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엔 현현한 도검이 아닌 본체를 받았다는 것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수리조차도 하지 못해 금이 가고 부서져가고 있었다.
검을 본 카슈도 불안한 표정이었다. 혹시 다른 도검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다행히 그런건 없다고 했다.-도해는 싫어하니까 할 수 없고, 일단 현현시켜 수리하기로 결심했다. 낯익은 금안은 잔뜩 지친 빛을 머금고 있었다. 상처투성이의 갈색 피부. 검은 용의 문신 위로는 깊이 베인 자국과 어설프게 맺힌 피딱지들이 용의 몸뚱이를 여러 조각으로 갈라놓고 있었다. 소슈덴의 히로미츠가 만들었다, 원주인은 다테 마사무네. 이름의 유래는 새겨진 쿠리카라용.
그 밖에는 할 말이 없군, 어차피 무명도니까. 오오쿠리카라는 그렇게 말하며 나와 카슈를 번갈아 바라보았다.-오오쿠리카라는 치료를 거부했다. 내가 설득하려 하자 검을 뽑아들었고, 카슈가 그 앞을 가로막으며 검을 뽑았다. 내가 그걸 막은 것은 오오쿠리카라의 무사를 위해서였다. 저 꼴로 싸우면 오오쿠리카라는 부러질 게 분명했다. 일단 오오쿠리카라를 설득하기로 했다.
-오오쿠리카라가 있던 혼마루에서는 치료를 받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보통 블랙혼마루를 처리하는 사니와가 수리를 해주기 마련인데, 그것도 거부한 것인가. 이유를 묻자 오오쿠리카라는 한참 대답하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오오쿠리카라는 도해해달라고 말했다. 오오쿠리카라가 자기 의지로 치료를 거부한다면 나는 내 의지로 도해를 거부할 자격이 있다. 나는 누군가의 생사를 선택할 수 있는 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나서야 이야기를 들었다. 사니와는 오오쿠리카라를 거의 파괴 직전의 상태로 만들어둔 뒤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와 츠루마루 쿠니나가에게 둘이 서로를 상처입히는 만큼 오오쿠리카라를 치료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 둘이 어떻게 됐는지 오오쿠리카라는 몇번이고 입을 열었지만 끝내 말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오오쿠리카라는 어느정도 중(中)상까지 회복했으나 그 둘은 파괴됐다고 한다. 그 뒤로도 연이 있는 다른 도검들이 나오면 그것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쇼쿠다이키리는 일곱자루까지, 츠루마루는 두자루까지 더.
혼자 살고, 혼자 죽고 싶었는데. 나 때문에 둘이 죽었다. 몇번이나 그 둘이 죽는다. 계속 혼자 살아남았다. 그러면 이제 혼자서 죽을 때가 아닌가. 그렇게 무심하게 말하는 오오쿠리카라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말없이 손을 잡아 영력을 불어넣었다. 손을 뿌리치려는 것을 더 꼭 잡고서 겨우 한마디만 했다. 너도 똑같이 했을 테니까, 네가 나쁜게 아니야.-오오쿠리카라는 완전히 회복됐다. 직원이 와서 보고 만면의 미소를 띄고 무엇인가를 차트에 끄적거렸다. 이놈의 정부, 부숴버리고 싶다.
-생각보다 정부 쪽의 행동은 빨랐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동시에 받았다. 나쁜 소식을 먼저 말하자면 내가 다시 사니와로서의 본업에 복귀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좋은 소식은 그나마 새로운 혼마루를 받아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거절은 거절이라고 한다.
담당자에게 항의하자 내 자질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건 알바 아니고, 나는 이 일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러자 담당자는 그러면 당신을 주인으로 모시는 저 두 도검은 어쩔 셈이죠? 라고 말했다.-일단 고민을 시작했다. 하나씩 정리해보자.
나: 환지통, 선단공포증(약), 우울증.
카슈: 불면증. XX가 없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내가 팔베개로 해결). 사과받는 것을 두려워함. 심각한 의존성.
오오쿠리카라: 수리공포증. 아무리 다쳐도 수리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그나마 내가 애걸복걸해서 중상 정도는 치료받기로 합의했다)
이 둘이 나를 주인으로 여기고 있으면, 내가 없으면 저 녀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카슈에게 슬쩍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될 거 같느냐고 물었다. 3초만에 그 행동을 후회했다. 우느라 숨도 제대로 못쉬는 카슈를 달래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녀석은 무리라고 판단내렸다. 오오쿠리카라에게 혼자 살고 혼자 죽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오오쿠리카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고통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본인의 캐치프레이즈를 잊어버릴 만큼 망가진 도검을 두고 떠나는 것도 힘든 일이다.
결국 결정을 내린 나는 초기도는 필요없다고 담당자에게 통보했다. 초기도의 초 자를 꺼내는 순간 카슈의 눈이 흔들리면서 또 울기 직전이었기 때문이었다.-새 혼마루는 사람이 산 흔적도 무엇도 없이 깨끗하고 넓었다. 셋이서 지내기는 지나치게 넓었기에 본채의 내 방을 같이 쓰기로 했다. 자원은 단도실과 도장실에 한가득 쌓여 있었고 필요한 물건은 정부에 요청하면 불온한 물건이 아닌 이상은 다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필요한 출진 수도 일반 사니와의 절반이었다. 오히려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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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꿍꿍이야, 이거?"
"아니 뭐...좋은게 좋은거 아니에요?. ■■■씨가 다시 재활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지령이고요."
"그거 믿을 줄 알아? 블랙 혼마루에 있을 때도 출진명령을 받았었고, 그때조차도 지금보다 필요한 출진횟수가 많았는데."
"사실은 말이죠..."-차라리 정부에 쳐들어가서 난동을 부리는게 낫지 않을까. 대신 정부 쪽에서 붙인 조건은 카슈나 오오쿠리카라처럼, 문제를 가진 도검을 주기적으로 받아 케어하는 일이었다. 나를 케어해줄 생각은 하지 않고서 무료 카운셀러로 쓰고 앉아있다. 나부터가 문제가 한가득인데 이런 카운셀러로 괜찮은가. 정부가 블랙임이 분명하다.해당 도검은 일주일 뒤에 보낼 예정이니 그동안은 편안히 지내도 좋다고 했다. 출진은...아직 나도 두 도검남사도 그럴 정신이 아니다. 일단 나름 혼마루 취임축하를 하기 위해 담당자를 닦달해 치킨을 시켜 같이 나눠먹었다.
-일주일 동안 뭘 하지 하고 생각해봤다. 생각해보니 제대로 된 사니와로서의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수리랑 정화 정도인데 여긴 수리할 것도 정화할 것도 없다. 먹먹해져서 티비를 보며 뒹구는 나를 오오쿠리카라가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출진하고 싶느냐고 물어보자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내 앞에 진지한 표정으로 정좌하길래 나도 얼떨결에 정좌했다. 한참을 내 눈을 바라보던 오오쿠리카라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거절할 수가 없는데 나로서는 상당히 거절하고 싶은 제안이었다.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와 츠루마루 쿠니나가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두려웠다. 나는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웃는 얼굴로 내 이를 모두 뽑아냈던 것을 기억한다. 다시 자랐으니 결과적으로야 문제가 없다고 쳐도 이의 재생은 느리다. 나는 일주일 동안 입안에 차오르는 피를 삼키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었다. 만약 내가 단도를 시도해서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만 해도 두려웠다. 내가 너무 떨고 있었는지 오오쿠리카라가 당황했다.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러지 않아도 좋다는 말만 남기고 오오쿠리카라는 방을 나가려 했다. 나가려는 오오쿠리카라를 잡고 정부의 제안에 대해 설명한 뒤 츠루마루 쿠니나가를 이 혼마루에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오오쿠리카라는 알 수 없단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감사한다고만 짧게 말했다.
-담당자에게 케어가 필요한 도검 중 츠루마루 쿠니나가가 있는지 물었다. 얼마 전 블랙혼마루에서 수거해 보관중인 츠루마루 쿠니나가가 1체 있다고 했다. 원래 오기로 한 도검보다 그 츠루마루를 우선해 받고 싶다고 요청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받았다.
-카슈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했다. 혹시 너도 만나고 싶은 도검이 있느냐 묻자 카슈는 고개를 저었다. 전 주인은 나랑 단둘이 있기를 원해서, 다른 도검을 다 내가 죽이게 했어. 단도로 얻은 도검이든, 출진에서 얻어온 도검이든. 나는 모두의 앞에서 다른 검의 목을 쳤고, 또 목을 치고, 바라보고 있던 도검들은 점점 줄어가고, 머지 않아 나 혼자 주인과 남았을 때 주인은 단둘이 남았으니 재미있게 놀자고 했고. 나는...아무와도 만날 자격이 없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카슈를 꼭 안아주었다. 그래도 나 귀여워? 하고 올려다보는 카슈는 귀엽고 안타까웠다.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라고 대답해주었다.
-정부의 담당자가 츠루마루 쿠니나가를 데려왔다. 수리는 받았다 했지만, 그 옷은 새빨갛게 물든 채로다. 방금 자해를 했기 때문에 수리한 뒤 데려온 것이라 했다. 한숨이 나왔다. 붉은 학은 처음 보지 않나? 어때, 놀랍지? 웃는 얼굴의 츠루마루를 보고 말을 잃었다. 일단 츠루마루의 흰 옷을 다 벗겨서는 세탁기에 넣었다. 피가 잘 지워져야 할 텐데. 정말이지 인간의 고충을 모르는 안타까운 도검이다. 유카타 차림의 츠루마루가 뒤에서 유쾌하게 웃으면서 싫은 일을 열심히 하는 인간이군, 하고 말을 걸어왔다. 날카로운 도검이다. 그냥 당신을 데려온건 오오쿠리카라의 부탁이라고만 말해주었다.
-서류를 받아들고 방으로 돌아와 혼자 읽어보았다. 츠루마루는 자기가 있던 혼마루에서 사니와의 극진한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그 혼마루의 모든 것이 사니와와 츠루마루의 사랑을 위해, 그랬기에 다른 도검들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수리를 위한 옥강 한개조차도. 그렇게 소모되고 상처입고 깨져가는 도검들을 보다못한 츠루마루는 사니와의 앞에서 자해를 해가면서 그녀의 잘못된 행동을 깨닫게 해주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역효과였다고. 저것들이 없어야 츠루마루가 멀쩡하게 있겠구나. 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남은 상처입은 도검들이 다 깨져나갔고 그 자리에서 츠루마루는 정신이 무너져내린 채로 블랙혼마루 인수자가 찾아올 때까지 울며 자기를 치료하는 사니와 앞에서 몇번이고 배를 가르고 있었다고 했다. 그나마 지금은 나아진 상태라고.
-드디어 오오쿠리카라와 대면시켜주었다. 오오쿠리카라는 츠루마루를 보고 한참동안 복잡한 표정으로 말없이 그저 바라보기만 하다가 츠루마루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건 무슨 일이지, 쿠리 꼬마? 하고 묻는 츠루마루의 앞에서 오오쿠리카라는 입을 열었다. 쿠니나가, 나는 미츠타다와 너를 못본척 하고 죽게 만들고 몇번이나 살아남았다. 혼자서 살아남는 것은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일이니, 죄인인 몸이지만 죽는 장소와 방법만은 내가 고르고 싶었다. 네 앞에서, 너의 손으로. 가만히 오오쿠리카라를 내려다보는 츠루마루의 눈빛은 텅 비어있었다. 칼자루에 가져간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원한다면, 뜻대로 해주지. 놀라운데. 고통이 배어나오는 목소리로 대꾸하며 츠루마루가 칼을 뽑아들어 내리쳤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 그 사이에 끼어들었다.
-참 오랫만이다, 이 아픔도. 조금이라도 의식을 놓치면 그대로 무너져버릴 것만 같다. 깊게 베인 상처를 움켜쥐며 그 아픔으로 정신을 차리고선 내 검을 함부로 베지 말라고 츠루마루에게 외쳤다. 오오쿠리카라는 내 검이니, 내 허락없이는 벨 수 없다고. 너도 내 검이니, 네 몸을 함부로 베지 말라고까지 말하는게 한계였다. 쉬는 동안 영력은 거의 원상복귀되어 있었는지 대충 이틀 정도 누워있으니 회복되었다. 그 동안 옆에서 죽지 말라고 울면서 츠루마루를 베어버리겠다는 카슈를 달래느라 애를 써야 했다. 나는 어차피 나으니까 딱히 그렇게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설득시키는 건 힘들겠지만.
-암튼 서로 여러가지로 어색하긴 하지만 일단 오오쿠리카라는 죽는건 보류한 모양이었다. 츠루마루는 아직은 자해한 적이 없다. 카슈는 내 옆에 꼭 붙어서는 오오쿠리카라와 츠루마루를 위험분자로 분류해두고 날카로운 눈길을 보낸다. 나는 셋 모두가 제발 사고만 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