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숯 2018. 11. 16. 11:14

※해당 연성은 도검난무의 2차 창작으로, 원작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블랙혼마루 등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설정을 다수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묘사에 캐릭터 개악/헤이트 창작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폭력 및 고어요소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사니와가 주인공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거 쓸 땐 시시오 누에 그냥 가죽이고 진검필살 연출만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줄 알았는데 하나마루 봐도 살아있는 거 같더라고요...그 전에 쓴 거니까 용서해주시면 좋겠습니다ㅠㅠ)




-조금은 시끌벅적해졌다. 카슈, 오오쿠리카라, 츠루마루, 하세베, 시시오, 사요, 우라시마. 조금씩 이 혼마루는 혼마루로서의 기능을 갖춰가고 있다. 아침에는 다들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한 뒤 가볍게 아침체조를 하고 아침당번이(보통은 하세베+1명)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각자 밭일을 한다. 최근에는 실적에 대한 보상으로 말을 받아 빈 마굿간에 넣어두었기에 말도 돌봐야 한다. 밭에서 작물을 따고 남은 줄기나 잎을 주곤 했다.아침을 먹고 나면 도검들끼리 알아서 출진할 인원과 가까운 곳에 원정을 갈 인원을 나누어 움직이고, 나는 카슈랑 같이 남는다. 카슈는 자기도 싸우고 싶다고 아쉬워하지만 나랑 있는 게 더 좋다고 납득해준 덕분에 말없이 남아서는 나를 돌봐준다. 이럴 때는 시설의 방에서 지내던 시절이 떠오른다. 카슈랑 같이 도검들이 쓸 도장을 만들고 가볍게 청소를 하거나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도검들이 돌아온다. 다친 인원이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해주고 나면 시간이 남는다. 그 동안은 다들 자유롭게 하고싶은 일을 한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가끔은 누군가가 술이나 차를 들고 나를 찾아오곤 한다. 그럴때는 대화를 나누고, 아닐 때는 정부에 쓸 보고서를 쓴다. 다른 사니와들과 달리 나는 출진이나 실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도검들의 회복상태를 더 길게 썼다. 본업이 그쪽이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그리고 나면 잠에 든다. 요즘은 전보다는 일찍 잠들수 있게 됐다. 누워서 한참을, 어둠과 싸우면서 지금 같이 있는 도검들을 생각하고, 그들이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안도하고 나면 천천히 잠이 찾아온다. 대충 한시간 정도 걸리면 잠이 드니까,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이다.

-모두는 제법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덜 고쳐진 부분들은 보이곤 한다. 오오쿠리카라는 아직도 수리실에 들어가기 전에 식은땀을 흘린다. 츠루마루에게서는 적에게 입은 상처가 아닌 다른 사소한 상흔들이 보인다. 시시오는 아직도 누가 다가오기만 하면 발도하기 때문에 가까이 가기 전에 일단 이름을 불러 안심을 시켜야 한다. 우라시마는 아직 고기를 먹지 못한다. 그것들이 보이는 이유는, 내가 아직 그것들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일수록 잘 알 수 있다.

-주인, 내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이런 도검들로 정말 괜찮은가? 
츠루마루의 의견에는 사실 동의한다. 병자들끼리 모여서 멀쩡한 척 하고 있다는 느낌은 언제나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도실에 못박아 고정시킨 판자를 뜯을 생각은 없다.
츠루마루.
응?
츠루마루 100명이 모여서 99명이 빨간 옷을 입고 있으면 하얀 옷을 입은 한 명이 이상해보일 거 아냐.
츠루마루의 웃음에 나도 피식 따라 웃었다. 여기에 아무 해입은적 없이 마냥 올곧기만 한 도검이 들어오면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출진을 다녀오는 검들은 종종 현현되지 않은 검을 한두개씩 들고 돌아오곤 한다. 그것이 창고를 채워간다. 도해는 하루 두체씩. 정중하게 예를 갖추어, 정해진 절차를 밟아 검에 깃든 분령이 무사히 본령으로 돌아가도록 기도한다. 사무적으로 하루에 몇십자루씩도 해치울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더욱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가끔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도검이 있을 때는 하루에 한체. 그것만으로도 몸이 떨리기 때문이다.

-도해실에는 언제나 향을 피운다. 그것만은 다른 도검들에게 시키지 않았다. 혼자 향을 피우고, 한쪽 벽에 걸린 빈 칼집을 한참이나 바라본 뒤에 도해실을 나간다. 하루 일과에서 빼놓지 못하는 것중 하나였다.

-카슈는 언제나 내 뒤를 따라다니고 있다. 우리는 전보다 오히려 대화가 줄었다. 그저 가만히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정도다. 긴 말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 날은 드물게 카슈가 물었다. 주인은 행복하냐고. 
네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할 텐데. 
카슈는 행복하다고 웃었다. 손에는 얼마 전에 새로운 네일아트를 연습해서 발라준 빨간색 프렌치 네일이 까지지도 않고 말끔히 발려 있었다.
잠은 이제 잘 자?
이제는 인형...솜이 없어도 괜찮아. 그런데 있지, 주인이 없으면 안될거 같아.
내가 인형 대신인가.
그런 걸로는 대신할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사람인걸. 주인, 너무 좋아해.

-지급품 중에 낯선 물건을 보고 도검들이 눈을 빛냈다. 이게 뭐냐고 어린아이처럼 선향불꽃을 들고 갸웃거리는 츠루마루를 보고 도검들에게 각자 하나씩 쥐어준뒤 마당으로 데리고 나와 불을 붙여주었다. 놀라면서 신기해하는 도검들을 보고 여름에는 이게 없으면 안된다고 설명해주었다. 계절은 봄이지만. 츠루마루가 신나게 어둠속에서 불꽃을 휘두르면서 이게 있으니 이케다야를 신나게 뛰어다닐 수도 있을 거 같구나, 라고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건 참아줬으면 한다.

-이쯤이면 당연히 또 싫은 기억이 떠오르는 법이다. 그 애는 축제를 좋아한다고 해서 불꽃을 선물해줬었다. 그 불꽃이 터진 장소는 딱히 기억하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면 회복속도도 더뎌지기에 일주일을 꼬박 누워만 있었다. 즐거운 일을 하고 있을 때조차도 그 때를 기억해버린다. 무엇을 해도 내게는 그 때의 그림자가 눌어붙어 있다. 상대에 대한 호의로도, 새로운 애정으로도 떨궈내지를 못하고 나를 잡아끌어 버린다. 모두에게 나는, 진실하지 못한 거짓말쟁이. 위선자. 상대에게 호의를 주고 호의를 바라고, 무해함을 보여주며 그 무해함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모든 것이 다 나를 위한 위선이다. 진실된 마음으로 대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

-카슈가 한쪽에서 선향불꽃을 가지고 놀다가 나를 보고 불꽃을 흔들어보이더니 불꽃으로 하트모양을 그려보였다. 어둠 속에서 죽 그어지는 눈부신 궤적은 내게 주어지기는 너무 이쁘고 순수한 것이었다.

-현재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는 화이트 혼마루이다. 도검들은 매일 출진을 가고 나는 그 성과를 매일 보고해 올리고 있다. 담당자는 슬슬 새 도검을 받으러 현세로 나오라고 하는 중이다. 나는 지금 이 상태가 좋다. 평온하고, 익숙해진 도검들과 같이 있으면 외롭지도 않거니와 괴롭지도 않다. 도검들도 많이 편해진 눈치다.

-그렇다, 그게 놀라운 일이었다. 도검들이 두려웠던 나도, 인간이 싫고 무서웠던 도검들도 서로를 많이 용인해가고 있다. 이 혼마루의 몇 없는 도검들은 나로서도 놀라운 일이지만 나를 주인으로 인정해주고, 다른 혼마루에서처럼 출진과 내번을 담당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괜찮다, 나는 그들이 이렇게 지낼수 있는 것이 만족스럽다.

-고무적인 결과로 시시오는 이제 누가 다가온다고 무턱대고 발도해 찔러 들어오지는 않게 됐다. 여전히 조금 흠칫거리기는 하지만 제법 자주 웃게 됐고 먼저 다른 도검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거나 같이 일을 할 수도 있게 됐다. 시시오는 이 혼마루가 좋다고 몇번이나 말했고, 나에게 고맙다고도 말했다. 그럴필요 없다. 나는...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이제는 시시오를 봐도 누에가 뱃가죽 사이로 주둥이를 처넣고 살과 내장을 한입 가득 파먹던 기억은 거의 나지 않는다.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 있고, 장난도 칠 수 있었다. 시시오는 내가 뒤에서 갑자기 덥석 붙잡고 간지럼을 태워도 주먹하나 날리지 않고 그저 간지럽다고 깔깔거리며 버둥거릴 뿐이다. 그런 시시오가 유일하게 놀란 순간은, 누에의 모피를 내가 들어올려 먼지가 많이 묻었으니 빨아야겠다고 말했을 때 뿐이다.

-슬슬 담당자 말마따나 이 혼마루의 업무에 충실할 때도 됐다. 현계로 나가봐야겠다. 그 전에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현재 받아올 수 있는 도검에 대해 문의했다. 담당자는 반색을 하며 메일을 보내왔다. 혼자서 읽기엔 조금 무서운 일이기에 내가 당한 모든 일을 알고 있는 카슈랑 츠루마루를 옆에 두고 같이 메일을 읽는다.

-가장 시급한 정화와 정신적 치유를 요하는 도검으로 표시돼 있는 것은 하치스카 코테츠였다. 음, 우라시마가 좋아할지도. 그 생각이 가장 먼저 스치고 지나갔다. 카슈가 괜찮느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말하자 츠루마루가 내 옷처럼 새하얀 얼굴을 하고선 무슨 소리냐, 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치스카는 나를 벤거 말고는 별로 한 일이 없었는데. 그 때문에 내 영력이 자가치료 위주로 굳어진 감은 있지만.
츠루마루, 카슈. 괜찮아.
거짓말 잘해서 못믿어, 주인은.
그래그래, 신선조의 꼬마 말이 맞다. 너는 워낙 감추고 없는 척하기를 잘하니까.
하지만 정말인데. 베이는 정도라면 이제 익숙하고, 하치스카는 예리하니까 베인 자리도 금방 잘 붙어.
카슈는 화를 내며 내 볼을 꼬집었고 츠루마루는 말리지 않았다.

-"지금 보관중인 하치스카 코테츠요?"
"그래, 제일 상태가 안좋다며. 난 원래 맛없는 것부터 먹어치우는 타입이야."
"그런가...하지만 곤란할 텐데, 메일 안읽었어요? 그 하치스카는..."
메일을 읽기야 읽었다. 그 하치스카는 우라시마를 원한 사니와에 의해 전장에 몇번이나 내몰려야 했다. 깊은 중상이 아니고서야 치료를 해주지 않는 사니와에 의해 언제나 피를 흘리며 부대의 선두에 서서 케비이시의 창에 찔리고 상처입고, 그러기를 몇백번을 반복해 겨우 우라시마를 데려온 하치스카를 보고 사니와는 웃으며 이 시간을 진짜 기다렸다고, 겨우 데려온 사랑하는 동생의 손에 찔리는 너를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우라시마에게 하치스카를 찌르도록 명령했다고 했다. 그뒤 언령에 제압당한 우라시마는 그 언령에 저항하면서도 며칠, 몇십일이나 하치스카를 찔러댔고 결국 끝까지 저항하다 견디지 못하고 하치스카의 앞에서 부러졌다. 언령에 불복한 대가로.
그런 하치스카가 우라시마를 보면 뭐라고 할까, 불안했다. 그렇지만 내 의무이다. 우라시마가 형제를 보고 싶어하는 것도 이루어주고 싶었고, 하치스카가 본래라면 정말로 소중히 여기는 우라시마를 두려워하거나 한다면 그것또한 치유해주고 싶다.
"그건 됐으니까 내놔."
"와, 모르는 사이 훌륭하게 M이 돼가고 있네요."

-하치스카를 바로 현현시킬 수는 없었다. 괜찮다고 거짓말은 했지만 본능적인 공포가 영력이 제대로 작용하는 것을 막는다. 대신 본체 모습인 하치스카에 손을 얹었다. 이번엔 내 과거 같은거 안 읽히도록 최대한 마음을 감추고서 혹시라도 우라시마에 대해 미움이 있는지를 물었다. 검이 울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우라시마와 나는 코테츠다. 진품의 긍지를 가진 형제이다, 어찌 그 아이를 미워하겠는가, 요사스러운 말에 묶여 그 아이가 나를 얼마나 찌르더라도 미워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나 때문에 부러진 것이 그저 고통스러울 뿐이다.
다행이다, 우라시마랑 만나게 해도 문제없을거 같았다. 나는 하치스카에게 남은 재액을 정화한 뒤 조용히 방을 나왔다.

-우라시마를 불러 하치스카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기뻐할줄 알았는데 우라시마는 오히려 바들거리고 있었다. 당황한 내가 손을 뻗으려 하자 무릎을 꿇는다. 죄송해요, 주인님, 제발,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형만은 제발, 잘못했어요, 더 이상, 살려주세요, 형 대신에 차라리 나를...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본인의 입으로 듣고 싶지 않은 사실확인이었다. 우라시마 앞에 쪼그려앉아서 우라시마를 안아주었다. 그러지 않아, 나는 네가 형과 행복하게 있었으면 해. 그래서 데려온 거야. 나가소네 코테츠도, 하치스카 코테츠도 꼭 네 옆으로 데려다줄께, 카메키치한테도 손대지 않아. 그러니까 잊어버려도 괜찮아.

-주, 주인님.
응. 괜찮아.
......흑.
울어도 돼. 그만큼 힘들었는데 어떻게 울지 않겠어.
한참 우라시마를 다독였다. 겨우 울음을 그친 우라시마는 형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솔직히는 말할수 없으니까 정화를 마치면 바로 현현시켜주겠다고 했다. 만나고 싶어했으니까, 그러니까 만나서...전에는 못했던 말도 하고, 같이 있고 싶어했으니까 같이 있고 그렇게 있었으면 좋겠다.
형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
아마 지금 혼마루에 있는 네 형은 그걸 원하진 않을 거야.
그래도, 나는 형한테 미안하다고, 아무리 몰랐다고 해도, 내가 형을...
응, 그래. 꼭 하치스카랑 만나게 해줄 테니까 둘이서 이야기하는거야. 알았지?

-남은 일은 내가 조금 더 정신줄을 다잡는거 뿐이다. 조금 찔린것쯤, 하루이틀도 아니니까, 하치스카만 그랬던 것도 아니니까 별일 아니니까, 조금만 있으면 바로 익숙해질 거다. 뜯어먹혔던 것도 이제 크게 힘들지 않잖아, 별거 아니니까 빨리 우라시마에게 하치스카를 만나게 해줘야지.

-깊게, 조금만 더 깊게. 별거 아니잖아, 금방 아물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데. 괜찮다. 여기서 조금만 더 깊게, 됐다. 아프고, 잘 움직이지 않는다. 그때도 딱 이정도만 찔렸다. 그대로 가만히 보고 있는 동안에 천천히 갈라진 살이 붙고 피부가 아문다. 그때만큼이나 별거 아니다, 이정도로는 난도질해봤자 생명에 실오라기만큼도 위협이 가지 않는다. 나는 아직 벗어나지 못해서 이 정도가 아니면 오히려 안도하지 못한다. 그 때처럼 아프고, 그 때처럼 낫는다는 확신이 없으면 무서워서 마주할 수가 없다.
다시 하치스카 코테츠를 생각해봤다. 이정도로 난도질당한 거랑, 단도실에서 배가 갈린 정도밖에 없다. 하나도 무섭지 않다. 그나저나 내 배, 왠지 운이 없다. 다른 사람이 주인이었다면 칼빵 한 번 안맞았겠지......아하하.
됐으니까 하치스카를 데리러 가자.

-우라시마를 데리고 하치스카가 있는 방에 들어왔다. 우라시마는 피묻은 옷을 보고 놀라서는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지만 일단 입을 다물게 했다, 다른 도검들이 알면 시끄러우니까. 그리고는 하치스카의 본체에 영력을 불어넣었다. 아무리 내가 글러먹은 사니와라고 해도 도검의 현현은 기본중의 기본. 익숙한 금색 갑옷과 길다란 연보라색의 머리카락이 보인다. 하치스카는 약간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나를 바라보다가 곧 옆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과 동시에 우라시마에게 거의 들이받히다시피 안겼다. 막무가내로 달려들어 하치스카를 꼭 안고서는 우라시마가 서럽게도 울었다. 미안해, 미안해 형...정말,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그 울음에 하치스카는 조용히 우라시마를 마주 안아주었다.
이런, 진품 코테츠가 이게 무슨 기품없는 모습이니, 우라시마.
으흑, 끅, 혀, 형....
괜찮으니 그만 울거라. 아...이렇게나 눈물범벅이 되어서는. 이걸 어째야 하지.
조용히 하치스카에게 휴대용 티슈를 건네주고는 방을 나왔다.

-피범벅이 된 옷을 일단 갈아입은뒤 부엌으로 가서 아궁이에 태워버렸다, 음, 이제 남들 몰래 하나 더 주문하면 증거인멸은 완성이다.
아무튼 새로 데려온 도검도 나름대로 케어 성공인거 같다. 트라우마가 지워지고 흉터가 낫기까지는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겠지만.